정말 오랫만에 이글루스에 들어옵니다. 꼬야의 캘리포니아 일기

그간 근황을 말씀드린다면....
반년 전에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구요 가능하면 여기 짱박혀서 장기적으론 시민권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영어 다 까먹어서 완전 남편 신세 지고 살았습니다만..... 지역 성인 교육 센터에서 듣고 있는 ESL 클래스도 내일이면 1학기가 끝나는지라 어느 정도 입과 귀가 트였습니다. 그래도 뭐 중요한 건 남편이 다 합니다. 남편도 좀 버거울 땐 남편 친구가 도와줍니다.

그린카드는 남편 회사 이동 서류가 일부 처리가 안되어서 아직 신청절차도 못 밟고 있습니다만, 세금은 미국에 냈습니다. 이거 진짜 개고생이었던게... 오기 전에 집을 팔았는데 한국에선 양도세 면세인데 여기는 양도세 면세 기준이 달라서 별의 별 서류를 다 만들어왔죠. 게다가 하필 예금 통장을 하나 남기고 모조리 폐기해버렸는데.... 한국은 예금통장에서 붙는 이자 소득세가 원천징수 처리되지만, 여기선 다른 방식으로 계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이자소득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는 겁니다. 세금은 한쪽에만 내면 됩니다만, 양쪽 세금 정산에서 액수 차이가 나면 적게 낸 쪽에 더 내야 하니까요..... 그러나 통장을 다 폐기하고 버려버렸으니 -_-;;;;; 일부는 기록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일부 때문에 남편이 꽤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다 했다 싶었는데 일부 수정하다가 여태 적은 게 다 날아가서 다시 하나하나 확인해서 적어야 하기도 했구요. 다음 해 세금서류는 올해랑 비교하면 천국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이 딱 두달만 더 있다가 건너왔어도 이 고생은 안했을텐데...

딸네미도 여기서 여름학기, 겨울학기 두 학기를 보냈습니다. 3학년 1학기 마치고 와서 지난 여름 4학년 1학기에 들어왔어요. 미리 원어민 영어학원을 좀 보내긴 했어도 애가 그리 절실하지 않아서 큰 도움은 안되었던 것 같긴 해요. 게다가 문화적 차이와 말이 안통하는 스트레스 등등 때문에 애 교실 태도가 1학년 때 수준으로 개판이 되기도 해서 첫 학부모 상담 땐 말도 잘 안통하고(남편 동반했지만 둘다 버벅버벅)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이틀 전 두번째 학부모 상담 때는 정말 많은 진보가 있어서 기뻤습니다. 영어 수준도 여기 2학년 레벨로 올라왔다고 하고(말하고 듣기 쪽보다는 읽기/쓰기를 비교할 때 그런 것 같습니다.) 3학기 마칠 때쯤엔 3학년 수준은 도달할 거라고 하더군요.

여기 오니 확실히 남편이랑 훨씬 더 자주 놉니다. 남편 친구들은 캘리포니아에 제법 삽니다만, 그래봐야 멀고 술 마시고 택시타고 오는 것도 힘들고 등등 생각하면 확실히 자주 못 어울리죠. 대신 열심히 우리 세 가족끼리 또는 다른 친구네 가족도 합쳐서 캘리포니아 관광다니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케몽고 하느라 자주 갔구요, 근처 국립공원, 주립공원, 카운티공원 하나씩 체크하고 있습니다. 5월쯤엔 꼭 요세미티도 갈 겁니다.

캘리포니아 운전면허는 남편 3수, 저 5수 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남편 동료에게서 100만원에 중고차를 인계 받아서 남편 30시간, 저 20시간 운전 연수를 받았고 어느 정도 몰고 다녔고 여기 와서는 뭐 국제운전면허증 믿고 운전하고 다녔습니다만, 좀 다른 교통규칙이라든지 습관이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 두번/저 세번 떨어졌을 때 (이제 필기도 다시 봐야하니까) 제가 남편한테 운전 교육 스쿨 등록하라고 버럭질을 했는데.... 첫 교육 받고 와서 남편이 느닷없이 사과하더군요. 처음부터 교육을 받았어야 했다고.......
그래서 연수받고 남편은 바로 붙고, 저도 시험을 봤는데 하필 그 운전시험장에서 제일 깐깐하기로 유명하신 분이 감독관이 되어서 나머진 퍼펙트하지만 크리티컬 에러 하나(붉은 신호 우회전에서 완전히 정차하지 않아서)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5차를 봤는데 시작하자 마자 다른 차가 실수해서 만든 위험상황 때문에 완전 벌렁벌렁해져서 실수를 꽤 많이 했습니다만..... 5차 감독관은 그 시험장에서 너그럽기로 이름난 분이었던지라 크리티컬 에러에 표시할 수 있는 것도 그냥 일반 실수 처리해주셔서.... 9/12 실수라는 아슬아슬한 점수로 통과했습니다. 아마... 5차에서도 4차 감독관이었다면 크리티컬 2로 탈락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동네 운전면허 시험이 감독관 운, 도로사정 운이 절반 이상이라는 말이 진짜 농담이 아니었어요.


이래저래 처음 경험하는 일들로 당황스러운 경험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저야 워낙 남편온리+랜선인간이라서 딱히 사람들 안만나고 다녀도 외로움 같은 거 잘 못느끼니까요. 가끔 페북은 들어가고 있습니다만 오랫만에 이글루스에도 발자국 남기고 갑니다.

40대 몸은 이미 누더기. 꼬야의 투덜대기

내 요즘 몸 상태가 어떠냐고 묻는 다면 딱 이 카드 한 장 보여드리고 싶다.
내 무릎이랑 허리 나간 거야 오래전부터 내 블로그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거고, 지난 1년간 이사-딸네미-세월호 3대 크리 터지면서 장무운동증이 생겨서 안그래도 만성 변비환자인 내가 온종일 헛트림하고 살았음. 침도 맞고 운동도 해서 이젠 트림 대신 방귀가 나오더니 그 방귀양도 좀 줄어드는 듯 해서 이제 좀 괜찮아진듯? 한 느낌이라 올만에 음주 좀 했더니 만성치질이 크리터져서 내치핵탈출이 좀 심하게 일어나신지라 이건 좌욕으로 안되겠다 싶어서 치질 수술을 받았음. 수술 후 만 4주 꽤 상태가 괜찮아서 이젠 굳이 병원 올 필요는 없고 문제 생기면 그때 오라는 판결 받고 바로 이틀 뒤에 졸려서 배변타이밍을 놓쳤더니 다시 출혈나서 재통원중. 
왼쪽 두번째 발가락은 어째서 이러는지 모르겠는(그저 발가락이 불편해서 발톱을 좀 깎았을 뿐인데) 피하 출혈로 마치 페디큐어라도 바른 듯이 탁한 자주색이고, 오른쪽 검지와 중지 연결부의 손등쪽 사이 골 쪽의 인대가 다친 건지 나도 모르겠는 어떤 각도로 손을 움직이면 절로 비명이 나오는 격통이 달린다. 그나마 검지 중지를 함께 붕대로 돌돌 감아두면 그런 손 움직임이 안나와서 괜찮은데, 집안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픔 -_-;;;;;; 

이러다보니 진짜 살맛이 안남.....
치질 전까지만 해도 스타트렉 슬래쉬(kirk랑 spock이랑 페어링하는) 동인소설에 재미붙여서 올만에 영픽도 읽으면서 룰루랄라 즐겁게 살았는데, 치질에 걸리니까 그 전까지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떡신을 볼 때마다 내 뒤가 다 아픈 기분이야 -_-;;;;;;;;;
젠장 새끼손가락보다 가는 좌약 하나 집어넣는 것도 힘들구만, 손가락에 침묻혀서 넓혀주는 묘사도 끔찍하고 약간 강간삘나게 그냥 박는 내용 나오면 나도 모르게 집어던지게 됨...... 하 이렇게 동인녀는 저주받았습니다;;;;;;;;; 
저주 받아 누덕누덕 패치워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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